드림포스트

한 수영선수가 메달을 포기하고 출발선에서 1분간 '일시정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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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행동은 단지 혼자만의 의식이나 정신승리가 아니었습니다.

70살이 넘어서야 버킷리스트였던 수영대회 출전을 이루게 된 

스페인 대표 페러난도 알바레스는 어쩌면 일생 단 한번 

결전의 순간 출발신호음에 미동도 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 곳에서는 2017 국제수영연맹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이 열렸다.

 

수영 1 

 

전 세계 아마추어 수영선수들의 최대 축제로 손꼽히는 대회에 스페인 대표로

출전한 페러난도 알바레스는 70넘는 나이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이번대회 200m 평영에 출전했다.

 

그런데 출발대에 올라선 그는 출발신호음이 울렸음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모두들 물에 뛰어들어 정신없이 헤엄칠 때 그는 자신의 출발선을 지키고 있었다.

 

지난 17일 모국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연쇄차량 돌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일부러 1분만 멈춰 묵념한 것.

 

그는 경기 전 대회 주최측에 메일로 '1분 묵념'으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자고

제안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답답했던 알바레스는 경기 당일 직접 주최측 관계자를 찾아가봤지만

주최측은 "경기를 지체할 수 없다"며 알바레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쯤에서 포기할 만도 했지만 알바레스는 홀로 '1분 묵념'의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수영 2 

 

그렇게 우두커니 홀로 출발대에 서서 혼자만의 추모식을 치룬 알바레스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비록 꼴찌라는 경기 결과를 받아들고 매달을 바랄 수 없게 됐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수많은 박수 갈채를 받은 것만으로도 금메달을 싹쓸이한 기분"

이라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

 

그는 "테러는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글로벌 문제"라며 "테러발생지역인 바르셀로나에는

내 친척도 살고 있어 이번 테러가 남 일 같지 않다"고 걱정했다.